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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2026-08-07 [경인일보/기고] 우리 아이의 권리, 함께 배우고 함께 지켜요

경기도거점아동보호전문기관 2026-08-10 조회수 23

[기고] 우리 아이의 권리, 함께 배우고 함께 지켜요



김영미 경기도거점아동보호전문기관 운영지원팀장




20년 넘게 아동보호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권리가 뭔지 몰라도 잘 자라고 있어요"라는 말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안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권리를 모른 채 자란다면, 그 권리가 침해당하는 순간에도 그것이 침해라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동권리는 거창한 법 조문이 아니라, 아이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존중받으며 보내는지에 관한 아주 구체적인 이야기입니다.


아동권리보장원이 발표한 「2025년 아동권리 인식조사」에 따르면 아동이 답한 권리 인식에 대한 종합 점수는 4점 만점에 3.68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실제 생활에서 권리가 보장되고 있다고 느끼는 권리 보장 체감도는 3.21점으로 인식 수준보다 낮아, 권리를 아는 것과 실제로 누리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놀 권리에 대한 인식 점수는 3.90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지만, 체감도는 3.15점으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으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체감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한 아동들은 놀 권리 보장의 장애요인으로 '시간 부족'(40.1%)을 가장 많이 꼽았고, '어른의 간섭'(29.4%)도 주요 원인으로 응답하였습니다. 즉, 아이가 권리를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그 권리를 일상에서 실제로 '누리게' 해주는 것은 어른의 몫이라는 사실을 이 통계는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히 놀이 시간 부족의 문제를 넘어, 아이의 일상 전반에서 자기결정권이 얼마나 존중받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짚어야 할 오해가 하나 있습니다. 아동권리 교육을 '아이에게 권리 목록을 외우게 하는 일'로 여기는 시선입니다. 하지만 권리 교육의 핵심은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는 힘을 기르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어른이 진지하게 들어줄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집니다.


이런 맥락에서 경기도거점아동보호전문기관(굿네이버스 경기남부지부)에서는 아동권리모니터링단 '굿모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굿모션’은 아동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인식하고, 실생활 속에서 아동권리가 침해되는 상황을 살펴 정책을 제안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가는 아동 참여 조직입니다.

이러한 활동의 하나로 지난 5월과 6월에는 경기도 기회기자단(꿈나무기자단)과 부모님이 함께하는 ‘아동권리 히어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이 유엔아동권리협약의 4대 권리를 배우고, 안전물품인 호신용 호루라기 키링과 도움요청 카드를 직접 만들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몸으로 익혔습니다. 또 우리 동네에서 권리가 지켜지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직접 찾아보았습니다. 이어 아이들은 자신이 사는 동네의 안전지도를 직접 그려 다른 참여자들과 공유하며, 스스로 지역의 안전을 점검하는 모니터링 역할까지 경험했습니다. 같은 시간 보호자들은 양육태도검사를 바탕으로 긍정양육에 대한 조언을 들으며, 아이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 결국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보여주는 것은 명확합니다. 아동권리옹호는 아이 혼자, 혹은 전문가 혼자의 몫이 아니라 아이와 어른이 함께 배우고 함께 행동할 때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의견을 한 번 더 물어봐 주는 것, 아이가 그린 안전지도를 유심히 들여다봐 주는 것, "네 생각은 어때?"라고 묻는 짧은 한마디가 곧 아동권리옹호의 시작입니다.

권리는 특별한 날에만 꺼내는 단어가 아닙니다. 아이의 하루 속 작은 선택과 목소리를 존중하는 태도, 그것이 곧 권리이고 우리의 역할입니다. 그 존중이 쌓일 때, 아이는 자신의 권리를 아는 사람에서 나아가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한 가정이나 한 기관의 몫으로 끝나지 않도록,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김영미 경기도거점아동보호전문기관 운영지원팀장

 



[보도 내용]

○ 제 목: "우리 아이의 권리, 함께 배우고 함께 지켜요"

○ 일 시: 2026.08.07(금)

○ 매 체: 경인일보 / https://www.kyeongin.com/article/1768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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