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 스트레스, 아이에게도 영향
경기도 ‘찾아가는 부모교육’ 진행
문제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 초점
감사한 일 말하기·30초 포옹하기
소소한 실천으로 상호작용 도와
아동의 행복은 부모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매년 5월을 ‘가정의 달’이라 부른다. 어린이날에는 자녀를, 어버이날에는 부모를, 부부의 날에는 배우자를 돌아보며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육아는 따뜻한 말들만으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고단하다. 자녀는 분명 부모에게 기쁨과 의미를 주는 존재지만, 동시에 쌓여가는 피로와 책임을 동반한다. ‘나만 이렇게 힘든가’, ‘이 방법이 맞는 걸까’ 하는 고민은 많은 부모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양육 스트레스의 단면이다.
문제는 이러한 양육 스트레스가 단지 부모 개인의 고통에 그치지 않고 자녀에게도 직·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2023년 6월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양육자의 정신건강·양육 스트레스 실태 분석과 지원 방향’에 따르면 어머니가 양육 스트레스를 많이 지각할수록 영아에게 보이는 온정성과 반응성이 낮고 결과적으로 영아의 의사소통, 소근육 운동, 문제해결 등 발달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아버지 또한 양육스트레스가 우울이나 기분 저하 등 정서문제를 유발하여 유아기 자녀의 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해석을 강화한다고 하였다.
2022년 2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부모의 아동기 학대경험과 양육스트레스가 자녀 학대와 자녀 우울에 미치는 영향: 아동의 사회적지지 인식에 따른 완충효과’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모의 절반 이상이 어린 시절 학대를 경험하였고, 부모가 어린 시절 학대를 경험할수록 자녀 양육에서의 스트레스가 더 컸으며 자녀 학대도 늘었다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자녀는 더 우울해졌으며 학대의 부정적 영향은 자녀가 사회적 지지를 충분히 받지 못할 때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해 굿네이버스에서 위탁받은 경기도거점아동보호전문기관은 부모가 행복할 때 아이도 행복하게 성장한다는 관점에서 ‘찾아가는 부모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육은 부모의 양육 태도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자녀의 기질과 애착 형성 과정을 이해하며, 부모-자녀 간 차이를 인식하는 내용 중심으로 진행된다. 과정 중 실시되는 부모양육태도검사(PAT)는 부모의 양육태도를 지지표현, 합리적 설명, 과잉기대, 비일관성 등 8가지 요인으로 분류하여 측정하는 자기보고식 검사다. 이를 통해 양육 방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참여한 부모들은 “실제 사례에 대한 교육이 좋았다”, “이해가 쉽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 등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부모교육과 함께 ‘30일 행복한 양육 챌린지’도 함께 진행된다. ‘감사한 일 3가지 말하기’, ‘30초 동안 포옹하기’ 등과 같은 소소한 실천을 통해 부모와 자녀 간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하도록 돕고자 한다.
또한 법원 수탁 명령으로 교육 대상이 된 사례 관리 대상자 수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기관에서는 정서 인식 및 조절에 효과적인 변증법적 행동치료(DBT)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부모교육 기술훈련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하고 있다. 변증법적 행동치료는 마음 챙김 훈련, 고통 감싸기, 정서조절훈련, 효과적인 대인관계 기술 훈련 등을 통해 부모의 정서적 회복과 양육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자녀였고 언젠가는 누군가의 부모 또는 보호자가 될 수 있다. 부모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부모가 적절한 시기에 유익한 정보를 얻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생애주기별 부모교육과 실질적인 사회적 지원이 지속되어야 한다. 부모를 위한 작은 관심과 지지는 우리 아이가 더 안전한 환경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강화진 경기도거점아동보호전문기관 역량강화팀장
[기고문 게재]
▶일시: 2025. 5. 27.
▶제목: "아동의 행복을 위한 첫걸음, 행복한 부모"
▶매체: 경인일보(https://www.kyeongin.com/article/1741035)